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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 리뷰: "정의를 향한 집요한 집념"

by 찐호랭 202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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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웃으며 주먹을 내지르는 통쾌한 정의극

 


2015년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영화 **《베테랑》**은 통쾌한 액션과 날카로운 사회 풍자를 결합한 범죄 오락 영화입니다. 관객을 사로잡은 것은 단순한 선악 대결 구도가 아니라, 현실을 통렬히 비트는 유머와 인간적인 캐릭터들이 만들어낸 공감이었습니다. 영화는 단순한 스릴을 넘어, 정의란 무엇인지, 그리고 부패한 권력에 맞서는 것이 왜 그토록 고통스러우면서도 필요한 일인지에 대해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웃음과 분노, 통쾌함이 교차하는 이 영화는 한국형 범죄 영화의 한 지평을 다시 열었다고 평가받을 만합니다.

 


등장인물 소개 — 유쾌하면서도 뜨거운 심장을 지닌 사람들


서도철 — 뼛속까지 형사, 사람 냄새나는 사내
황정민 배우가 맡은 서도철은 강력반 베테랑 형사입니다. 그의 캐릭터는 정의감과 유머 감각을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서도철은 때로는 무모할 정도로 앞뒤를 재지 않고 뛰어들지만, 누구보다 사람의 아픔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힘없는 이들의 편에 서려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겉으로는 껄렁하고 농담을 잘 던지는 스타일이지만, 사건을 대하는 자세에서는 누구보다 집요하고 진지합니다. 황정민 배우는 이 복합적인 인물을 유려하게 소화해내며, 관객으로 하여금 서도철이라는 인간을 온전히 믿게 만듭니다.

조태오 — 태생부터 다른 금수저 악당
유아인 배우가 연기한 조태오는 유덕화 그룹의 후계자로 설정된 인물입니다. 그는 돈과 권력으로 무장한 젊은 재벌 3세로,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며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조태오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명제를 살아 움직이는 인물로 구현합니다. 유아인은 이 역을 통해, 그 어떤 악의도 스스로를 변명하거나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젊은 권력자의 섬뜩함을 탁월하게 표현해냈습니다.

오팀장 — 강력반의 든든한 기둥
오달수 배우가 연기한 오팀장은 서도철이 속한 강력반의 팀장입니다. 오팀장은 형사로서의 소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조직 내 정치적 현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현실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서도철의 무모함을 걱정하면서도 끝까지 그를 지지하고 밀어주는 든든한 조력자입니다.

윤아 — 서도철의 조력자이자 당찬 후배
장윤주 배우가 연기한 윤아는 강력반의 유일한 여성 형사로, 당차고 끈질긴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윤아는 거칠기만 한 팀 분위기 속에서도 유머와 투지를 잃지 않으며,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칩니다. 장윤주의 신선한 연기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줄거리 — 권력에 맞서는 베테랑들의 분투

 


《베테랑》은 서도철과 강력반이 자동차 밀수 조직을 소탕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사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서도철과 팀원들은 승진과 포상을 기대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그러던 중, 그들은 유덕화 그룹의 직원이었던 ‘배기사’가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의혹을 접하게 됩니다. 배기사는 회사의 비리를 내부고발하려 했으나, 사건은 단순 자살로 처리되었고, 그의 가족은 무참히 내팽개쳐졌습니다.
서도철은 처음에는 이 사건에 무심했지만, 배기사의 어린 아들과 슬퍼하는 아내를 보며 진실을 파헤치기로 결심합니다. 조사를 진행할수록 사건의 배후에는 조태오가 깊이 얽혀 있음을 알게 되고, 조태오의 횡포와 그를 감싸는 거대한 권력 구조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조태오는 자신에게 도전하는 서도철을 가볍게 여기고, 오히려 조롱하며 압박합니다. 그러나 서도철은 물러서지 않습니다. 그는 권력과 돈 앞에 흔들리는 경찰 조직의 내부 저항에도 불구하고, 동료들과 함께 끈질기게 조태오를 압박합니다.
갈등은 폭발합니다. 조태오는 서도철을 함정에 빠뜨리려 하고, 때로는 직접적인 폭력도 서슴지 않습니다. 하지만 서도철은 모든 공격을 버텨내며, 마침내 조태오를 법정에 세우기 위한 증거를 손에 넣습니다. 영화는 조태오가 체포되는 장면에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힘없는 약자의 분노와 울분을 대변해 온 서도철은, 결국 정의를 구현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관객은 박수치며 그의 승리를 기꺼이 함께 기뻐하게 됩니다.

 

주제와 메시지 — 정의는 결코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


《베테랑》은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질문을 유쾌하게 그러나 깊이 있게 던집니다. 서도철은 세상이 절대 공정하지 않음을 알지만, 그렇다고 쉽게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 '재벌 특권' 문제를 통렬하게 비판하며, 그에 맞서는 것은 결국 평범한 사람들의 끈질긴 집념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또한 《베테랑》은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이 결코 아름답거나 영화처럼 멋지지 않다는 점을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거칠고 상처투성이이며, 때로는 웃어넘기면서 버텨야 하는 싸움이라는 것을, 영화는 유쾌함 속에 절절하게 녹여냅니다.

 


연출과 스타일 — 속도감과 리듬의 예술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을 빠른 호흡과 경쾌한 리듬으로 풀어냅니다. 사건의 전개는 쉴 새 없이 이어지지만, 결코 서두르거나 허술해지지 않습니다. 특히 유머와 액션의 절묘한 배합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액션 장면은 현실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관객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에너지를 지녔습니다. 특히 클라이맥스의 조태오 체포 장면은 실제 거리에서 촬영되어, 생생한 박진감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합니다. 음악과 편집 또한 속도감 있는 연출에 걸맞게 탄탄하게 짜여져 있어, 관객을 끝까지 긴장과 웃음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결론 — 그래서, 우리는 서도철을 응원했다

 

《베테랑》은 정의를 외치는 영화이지만, 설교하거나 무겁게 늘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관객을 웃기고, 울리고, 결국은 일어나 박수치게 만듭니다. 서도철은 초인적인 영웅이 아닙니다. 그는 틀리고 다치고 무너질 뻔하지만, 다시 일어나 끝내 싸워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승리를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베테랑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게 전합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도 여전히, 서도철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조용히 되새기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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